현대중공업그룹, 기자재 자회사 매각…"M&A 독과점 불식"
현대힘스 및 현대중공업터보기계 2000여억원에 매각
M&A 후 중소 기자재업계 침체 우려 감안한듯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2019-04-15 11:05:22
▲ 현대중공업 울산야드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조선기자재를 다루는 자회사를 모두 매각하는 초강수를 뒀다.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후 현대중공업의 조선기자재 독과점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 우려가 파다한 것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15일 조선기자재 생산 자회사 현대힘스·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최근 매각했다고 밝혔다.

현대힘스는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인 허큘리스홀딩스에 1300억원에,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금융 컨소시엄인 팍스톤매니지먼트에 800억원에 매각됐다.

현대힘스는 지난 2008년 6월 현대중공업 자회사로 설립돼 선박기자재 및 부품 공급 전문 회사로 성장해왔다. 특히 기자재 중 선박블록을 주로 제작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에 납품, 지난 2018년 매출 1846억원을 올렸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산업용 펌프 및 압축기와 스팀터빈 등 주로 대형플랜트에 들어가는 기자재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2016년 4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사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7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매각이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통한 협력업체들과의 동반성장이라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부산·경남 지역 조선기자재업계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기존 대우조선 물량까지 현대중공업이 가져가게 되는 만큼 중소 기자재업체들이 다 고사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8일 KDB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조선사와 협력사간 동반성장을 목표로 우리 조선산업의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기술력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해 왔던 조선기자재를 100% 국산화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는 '기술력 확보→기자재 100% 국산화→더 많은 일감 확보'라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사를 공유해주세요

베스트 클릭!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