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조선 덩치싸움 본격화, 승자는?
3국이 작년 전 세계 수주잔량 50% 차지
규모의 경제 유리, 한국은 기술력 우위 유지해야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2020-02-12 11:38:30
▲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월 말부터 대우조선해양과 합병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울산 동구 소재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글로벌 조선사들간 몸집 불리기 대결이 거세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발주가 줄어드는 불황이 지속되면서 조선 3대 강국인 한국·중국·일본간 수주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높이는 쪽이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의 합병이 잇따른 가운데 국내에서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간 합병이 진행 중이다.

12일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탑5 조선그룹의 수주잔량은 3831만4000CGT로 전 세계 수주잔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수주잔량 1~5위 조선사는 중국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한국의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이탈리아의 핀칸티에리 등으로 한·중·일 3국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들의 지난해 수주잔량 비중은 2018년 탑5 수주잔량 비중(42%) 대비 크게 늘었다. 그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조선사의 통합·재편 과정을 통해 상위권 조선사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중 CSSC는 지난해 말 중국 최대 국영조선사인 CSSC와 2위 중국선박중공(CSIC)의 합병법인이다.

CSSC는 합병 후 현대중공업그룹을 글로벌 조선 1위 자리에서 밀어냈다.

탑5에는 들지 않았지만 6위 일본의 이마바리조선도 자국 2위 업체인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와 자본·업무 제휴를 진행 중이다.

양사 수주잔량을 단순 합산해도 5619CGT로 삼성중공업(6166CGT)에 이어 4위 규모에 해당한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대우조선해양도 5위로 밀릴 가능성이 생긴다.

규모의 경제를 구축할 경우 보유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유리하다.

한·중·일 3국의 합병 붐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한국의 경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 부문에서 기술력 우위를 보이고 있어 중국과 일본보다는 다소 유리한 입지라고 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사들이 대형화될수록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한국조선에 대한 견제는 계속될 것"이라며 "한국은 단순한 규모 대결보다는 기술 우위 강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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