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 "중·일,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LNG선 등 고부가 선종 압도적 수주잔량
신조 발주 소식 솔솔…낮은 선가는 숙제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2020-02-13 10:27:46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삼성중공업
한국조선이 중국 등 유력한 경쟁국들을 제치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과시하고 있다.

다수의 건조 경험을 기반으로 한 높은 숙련도 및 고도의 기술력이 어려움에 빠진 한국조선업을 지탱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도 친환경 연료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강화되는 가운데 LNG운반선 발주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해운업 대형화 추세에 따른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예상돼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다만 평소 조선사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해왔던 낮은 선가에 따른 리스크는 선박 발주가 대폭 늘어나기 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전세계 LNG운반선 수주잔량 149척 중 삼성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척(25.5%)으로 집계됐다. 대우조선해양이 31척(20.8%)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28척(18.8%)·21척(14.1%)을 기록하며 한국 조선사들은 79.2%라는 압도적인 LNG선 점유율을 보였다.

1만5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에서도 61.8%와 41.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한국 조선사들이 준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오랜 건조 경험에 따른 높은 숙련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이 중시되는 보수적 업종 특성상 선사는 선박을 발주할 때 조선사가 얼마나 많은 선박을 차질 없이 건조했는가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기 마련이다.

한국 조선사들은 반복 건조를 통해 터득한 설계 노하우로 안정성은 높이고 리스크는 줄여 선사들의 신뢰를 쌓았다. 이 같은 신뢰도 형성에는 연료 효율성 확대 등 뛰어난 기술력도 한몫했다.

▲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액화천연가스(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가가린 프로스펙트호가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현대삼호중공업
올해도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선박 발주는 꾸준히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맞춰 선박 연료를 LNG로 사용하는 LNG추진선 발주 확대가 기대된다.

최근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는 LNG추진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와 함께 기존 중고선을 LNG추진선으로 개조하는 계획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오는 2025년에는 세계 신조 발주 선박시장의 60%를 LNG추진선 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낮은 선가에 따른 어려움은 조선사들이 여전히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 1월 기준 LNG운반선 가격은 척당 1억8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 척당 2억200만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컨선과 유조선도 최근 몇 년간 등락을 거듭하며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가가 상승하려면 다양한 선종 발주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친환경에 대한 목소리가 선박시장에도 번지고 있어 LNG추진선에 대한 발주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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