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국제유가, 두번 죽는 해운업계
산유국 등 힘겨루기 영향
원유 및 컨테이너 물량 부족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2020-03-24 10:19:00
▲ 현대상선이 보유한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유니버셜 리더호가 터미널을 떠나고 있다.ⓒ현대상선
부진한 시황 속에서 수익성 회복을 위해 분투 중인 해운업계에 겹악재가 닥치고 있다.

산유국간 힘겨루기에 유가 급등락이 지속되며 원유운반선 운임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각국 공장이 멈추는 등 컨테이너 시황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평소 해운업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적된 연료가 부담이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원유 수요가 줄어 선박 운용도 감소한 데다, 운임도 하락해 이 같은 효과는 상쇄될 전망이다.

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유럽거래소(ICE)의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05달러 상승한 27.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73달러 오른 23.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중동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4.07달러 오른 28.67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초 유가는 50달러 수준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사우디와 러시아 등이 감산 합의에 실패하며 경쟁이 붙어 유가는 폭락했다.

이후 미국의 원유 구입을 결정 등으로 상승세로 돌아서다 재차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줄고 있어 유가는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급등락에 해운업계도 난항의 연속이다.

보통 유가가 하락하면 값싼 원유를 사들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물동량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유가 하락은 글로벌 원유 수요 하락으로 촉발된 만큼 물동량은 쉽사리 늘어나지 않고 있다.

원유 수요는 줄어들며 미운항 선박은 늘어나고 있어 운임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중동-중국 항로 탱커 운임지수(WS0는 112.50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150포인트를 넘어서며 급등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컨테이너 물동량 하락도 해운업계의 부진을 심화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전국 항만의 중국향 컨테이너 물동량은 51만2478TEU로 전년 동기 대비 11.1% 하락했다.

유가 하락으로 평소 해운사들을 괴롭혀왔던 연료비 절감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유가가 떨어져도 수요량이 낮아 선박 운용 자체가 적고 운임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큰 효과는 없을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 생산이 회복되며 물동량도 정상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 사태가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어 유럽과 미주지역의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진 기계약분이 남아있고 부킹 취소가 많진 않으나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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