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카타르 LNG프로젝트 시동…"韓정부도 나서야"
中 후동중화, 정부지원 등에 업고 첫 수주 쾌거
향후 대량 발주 전망…"조선사 노력만으론 한계"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2020-04-24 08:08:56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최대 27조원 규모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본격 개시됐다.

우선 첫 발주에선 예상과 달리 중국 조선소가 먼저 웃었다. 이번 수주를 두고 업계에서는 LNG 수입 대국 중국을 염두에 둔 발주로 보고 있다.

중국 조선소 도크 한계 상 향후 발주되는 선박들은 국내 조선사들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국이 자국 조선사의 수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한국도 이 같은 움직임이 함께 병행돼야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는 중국 후동중화와 약 3조5000억원 규모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척수는 총 16척으로 8척은 옵션이다. 선박 인도는 오는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로 예상된다.

중국의 이번 수주는 중국이 LNG를 수입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증설을 추진 중이다.

생산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수요할 수 있는 수요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국 조선소 수주를 높이기 위한 중국 정부의 금융 지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측된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는 대규모 선박이 투입될 전망이다.

사드 알 카아비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최소 60∼80척의 LNG 운반선을 건조할 것이며 최대 120척 규모의 슬롯 계약을 체결하려 한다"며 "1차로 한 조선소와 최종 계약을 했고 올해 여름 전에 모든 선박 건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LNG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는 도크 역량이 5~6척 수준임을 감안할 때 남은 선박은 대부분 국내 조선사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50척 수준이다.

다만 이 같은 전망에도 국내 조선사들이 마냥 안심할 순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중국의 이번 선박 수주에는 조선소의 역할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중국 정부의 영향이 컸다. 후동중화는 과거 선박이 운항 중 멈춘 전력이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높지 않다.

카타르가 이 같은 리스크를 감안하고 중국에 첫 발주를 낸 것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금융 지원이나 LNG 수입처 확보 등 여러 요인을 따져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에는 금융지원 등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되는 만큼 업체가 할 수 있는 범위는 한계가 있다"며 "업체와 정부의 움직임이 함께 이뤄져야 안정적인 수주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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