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메가 컨선 투입…새 시대 닻 올렸다
30일 부산신항서 아시아~유럽 노선 첫 취항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규모…원가 경쟁력 향상 및 선대 확충 효과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2020-04-29 17:11:34
▲ 29일 현대부산신항만(HPNT) 4부두에 세계 최대 규모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접안해있다.ⓒHMM
[부산=이혜미 기자] 29일 오후 부산신항에 유독 엄청난 크기로 시선을 잡는 선박 하나가 눈에 띄었다.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인 HMM 알헤시라스호는 막연한 상상보다도 훨씬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했다.

넓이는 축구 경기장 4개 크기, 선박을 수직으로 세운 높이는 파리의 에펠탑을 훌쩍 넘어선다. 20피트 컨테이너 박스 2만4000개를 실을 수 있는데 70억 전 세계 인구가 1개씩 먹을 수 있는 초코파이가 담길 수 있는 규모다.

이달 23일 거제에서 명명식을 가진 알헤시라스호는 지난 28일 현대부산신항만(HPNT)에 입항했다. 그리고 오는 30일 오전 2시께 23명의 승선원과 함께 망망대해 먼 바다로 본격적인 여정을 떠난다.

HMM은 알헤시라스호와 함께 새 시대의 닻을 올렸다. 초대형을 의미하는 접두어 '메가'를 붙여 '메가 컨선(컨테이너선) 시대'의 시작이다.

메가 컨선 시대로의 진입은 선대 확충 효과로 동시에 규모의 경제로써 수익성 및 선대 경쟁력 확장의 의미를 갖는다.

▲ 29일 오후 현대부산신항만(HPNT)에서 출항을 앞둔 HMM 알헤시라스호에 컨테이너가 실리고 있다.ⓒEBN
HMM은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오는 9월 초까지 순차적으로 초대형 컨선 12척을 인도받아 아시아~북유럽 항로에 투입한다.

12척의 2만4000TEU급 초대형선은 대우조선해양에서 7척, 삼성중공업에서 5척을 각각 건조한다.

신규 도입되는 메가 컨선들은 국제 기준보다 50% 이상 에너지 효율을 개선했다. 이로 인해 유럽항로 평균 선형인 1만5000TEU급 선박과 비교해 약 15%의 운항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또 친환경 설비인 황산화물 저감장치(스크러버)를 장착해 세계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선제 대응했으며 향후 LNG 추진선박으로 전환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친환경면에서도 국제 해운 시장을 선도하며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위치가 됐다.

HMM은 이 초대형선을 바탕으로 해운 동맹과의 협력도 본격화한다.

HMM은 이달부터 세계 3대 해운 동맹인 디얼라이언스의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동맹 체제 하 네트워트 확장과 서비스 질 개선은 새 시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 HMM 알헤시라스호의 선미 모습. 20피트 컨테이너 2만4000개를 적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으로 길이 400m, 폭 61m, 높이 33.2m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EBN
HMM은 2만4000TEU급 12척에 더해 추가로 1만6000만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초대형선 인도가 완료되는 2021년 말에는 선복량 보유기준 세계 8위 선사로 도약한다.

다만 새 시대의 시작과 함께 장애물도 만났다.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위축 및 그에 따른 수출시장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초대형선 인도로 선복량이 대폭 늘어나는데 반해 이를 채울 물동량이 줄어드는 것은 선박 운영에 큰 악재다.

HMM은 디얼라이언스 동맹체제 하 선복 공유와 협력을 통해 물동량을 채워나가는 한편 항로별 시황에 대응해 선박 운용에 유연성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이미 동맹 내 회원사들에 일정 선복을 판매한 상태라 화물 확보의 부담을 줄였다”며 “초대형선 투입 및 선대 운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해운재건에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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