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협 돌입 1년째…갈 길 잃은 현대重 노사
사태 개선 의지에도 입장차 그대로
"대승적 결단 없인 문제 해결 어렵다"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2020-05-04 10:15:59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과 사측이 지난 1월 30일 제40차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현대중공업 노동조합과 사측이 임금협상에 돌입한지 1년이 다됐지만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최근 조속한 교섭 진전을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모았으나 임금 및 현안문제 해결 우선순위를 두고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양측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한쪽이 주장을 거두지 않는 이상 소모적 논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일 임협을 위한 첫 상견례 개최 1주년을 맞이했다. 첫 만남 이후 28일까지 총 54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서로 간 입장차는 그대로다.

앞서 양측은 53차 교섭 당시 소모적인 교섭과 대립적 노사관계를 개선하고 차기 교섭부터 이견을 좁히기로 합의하며 사태 개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후 지속적인 실무협상을 열었지만 서로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데 급급했다.

이들의 대립은 지난 2019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회사의 법인분할(물적분할)을 두고 주주총회장 봉쇄 및 파업 등을 감행했다. 회사는 법적 대응과 함께 조합원 해고 및 감봉 징계를 내렸다.

이후 노조는 협상에 임할 때마다 위 문제를 함께 다룰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이미 법적으로 결론이 난 상황인 만큼 임금협상과는 별개로 논의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노조가 사측에게 현안 문제 수용 시 법인분할 무효 소송을 중단하겠다고 제안하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으나 회사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에 따라 사측에 대한 불만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회사 내 지속된 사고 발생 속에서 사측의 미온적 태도에 노조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지난 4월 28일에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현대중공업 처벌 수위와 관련해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서로 간 소통을 위해 공식 협상 외에도 꾸준히 실무자들이 만나는 등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서로의 입장이 워낙 단호해 어느 한쪽에서 대승적 결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은 쉽사리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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